여름 휴가지에서 읽고 싶은 한국소설 추천 best 3
7월에 접어들며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것같다.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지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접어두었던 책 한 권 읽어보는 것은어떠신지. 나는 개인적으로 휴양지에 선베드에 누워서 독서하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편이다. 대부분 전개가 빠르고 소위 쉽게 읽히는 소설책들을 많이 가져가는 편이다. 조금 깊게 읽고 싶은 인문학이나 역사서들은 책상에 바르게 앉아 탐독을 하고 싶다면, 결말이 궁금해지고 스토리 전개가 빠른 소설책들을 휴가지에 가져가고 싶다.
< 내게 무해한 사람 >, < 쇼코의 미소 >, < 비행운 >
앞의 두 권은 최은영 작가의 작품이고, 비행운은 김애란 작가의 소설이다. 어쩌다 보니 이 세 책은 모두 단편소설 모음집이며 여성작가의 작품들이다. 또한 베스트셀러 책 들이기도 하다. 각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몇 명되지 않고,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포착하여 캐릭터의 감정과 스토리를 녹여낸다. 첫사랑의 강렬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려운 취업에 좌절하기도 하고, 가족을 잃는 아픔을 표현하기도 하고.. 너무 현실적이고 공감이 되는 감정을 후벼파는 문장들도 많다. 내 마음을 울린 몇 가지 문장을 발췌해보았다.
"종국에는 특별한 뜻이 없는 은지의 말과 행동이 비수가 되어 이경에게 날아왔다. 은지가 뒤돌아 누워 있는 것조차도 이경을 슬프게 했다. 은지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도 않고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이경을 상처 입힐 수 있었다." (p.57 내게 무해한 사람 中 그 여름)
"아마 미주는 자신을 안타까이 보는 무당의 그 눈빛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의 얼굴 앞에서 거스를 수 없는 슬픔을 느끼니까. 너의 이야기에 내가 슬픔을 느낀다는 사실이 너에게는 또다른 수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은채로." (p.208 내게 무해한 사람 中 고백)
"신기해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곡을 제게 처음 알려준 사람이 생각나요. 그것도 번번이요. 처음 가본 길, 처음 읽은 책도 마찬가지고요. 세상에 그런게 있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떠올라요. '이름을 알려준 사람의 이름'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건 사물에 여원히 달라붙어 버리는 것 같아요." (p.202 비행운 中 너의 여름은 어떠니)
"상대의 고통을 같이 나눠 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 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는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그게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p.105 쇼코의 미소 中 언니, 나의 작은, 순애언니)
3권에서 추리느라 몇 문장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 외에도 공감하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이 책들을 읽은 후 큰 깨달음을 얻었다가, 뛰어난 서사에 감명이 깊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나를 위로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뜬구름 잡듯 어렴풋이 느꼈던 감정, 상처들을 주인공도 겪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너도 그렇구나..'라고 공감하게 됐고 오히려 주인공이 나를 공감해주는 기분까지 든다. 당신의 감수성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휴가지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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