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스프레드 (TED Sprea)

미국 국채 3개월 물(T-bills)의 'T'와 유로달러 리보금리(Euro Dallor)의 'ED'를 따온 것. 이 둘의 금리 차이를 말한다. (리보금리-미국채 3개월 물 금리) T는 세계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무위험)의 금리이고, ED는 위험부담이 반영된 금리다. 안전자산과 은행 단기금리를 비교해서 국제 금융시장을 판단할 수 있다. 

* 리보금리 (LIBOR금리;라이보금리)
 런던 우량은행들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의 금리.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현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영국은행연합회(BBA)가 매일 영국 소재의 여러 은행 자료를 취합하여 발표한다. 과거 영국 금융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썼으나.. 최근은 많이 위축되어 뉴욕 우량은행들의 3개월 만기 달러 거래 금리를 리보 금리라고 하기도 한다. 

 

TED 스프레드로 시장위험성 확인하기

* 경기가 어려워지고 돈이 구하기 어려워지고 은행 간 서로 돈 빌려주기를 꺼린다. '경기침체'

→ 이 때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리보금리 상승↑'

→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금리는 낮아져도 잘 팔리게 된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 

TED 스프레드 확대

 

*  적은 이자로 쉽게 달러를 빌릴 수 있다. 시중에 돈이 많다. '경기 호황' 

→ 은행 간 돈을 잘 빌려줄 수 있다. '리보금리 하락↓'

→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금리는 크게 변동성이 없음.  

 TED 스프레드 축소

 

출처 :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EDRATE

 미국채금리 or 리보금리의 변화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는 정할 순 없지만 어느 쪽이 변하든 변화 자체의 주목을 해야 한다. TED 스프레드의 변동폭에 의해 매수/매도 포지션을 설정하는 것은 조금 부족하지만 큰 경제변화에 따른 이벤트를 확인할 때는 좋은 지표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TED 스프레드는 크게 확대되었고 위기가 안정이 되자 축소되었다. 현재까지 1프로 이하로 안정적인 추세인 것 같으나.. 현재 코스피, 나스닥 등 급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것은 세계정세로 인한 불안함과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위험성에서 발발되었다고 쳐도 테드 스프레드만으로는 그것을 판단하기는 약간 어려운 것 같다. 경제 초보는 이렇게 하나 배워간다~!

아메리칸 타워(American Tower Corporation, AMT) 

설립 : 1995

직원 수 : 1752 (2017년)

분야 : 통신

매출액 : 12 억 2,500만 달러 (2017 년)

 

휴대폰 전파를 위한 '기지국'을 소유하고 임대해주는 회사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 이 휴대폰을 사용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인프라는 바로 이동통신(telecommunication) 타워이다. 아메리칸 타워는 이 분야의 산업 리더로서 약 17만 대의 타워(기지국, cell tower)를 소유하고 임대하는 회사다. 이동통신사 같은 무선 서비스 제공업체에 이 타워의 공간(space)을 임대해주고, 장비를 설치하여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따라서 몇 안 되는 상위 통신사업체들을 통해 대부분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4만 개의 타워, 인도 약 7만 5천 개, 브라질 1만 9천 개, 그 외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전역에 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집주인 : 세입자' = '아메리칸타워 : 이동통신사'

 타워 1개당 평균 4,5개 업체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집주인인 AMT가 이동통신사들에게 통신장비를 배치하고 사용할수 있게끔 장소를 제공하는 모습을 집주인과 세입자의 모습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안테나 위치를 한번 잡으면 이동이 어렵고, 위치를 잡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에 고객 이탈이 매우 적은 비즈니스다. 무선통신 기술은 점점 성장과정에 있으므로 장기투자에도 좋은 인프라다. 

 또한 최근 타워를 기반으로 하는 5G 상용화 싸움은 기지국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성장률을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한 매출과 성장을 기대해본다. 

 

AMT 주가, 3년전에 비해 2배나 올랐다. (출처 : YAHOO Finance)


 부동산 투자 신탁(REIT)로 운영되는 아메리칸 타워는 아메리칸 타워는 통신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부동산을 미국 내 41만 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 13만 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돈을 벌고 궁극적으로는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수익원천이다. 

 

AMT 배당금 인상률 (출처 seekingalpha)

 배당금 연속 인상을 한지는 7년정도 되어 배당 귀족이나 성취자에는 들 수 없지만, 배당성장률이 화려하다. 5년간 배당 인상률이 20프로가 넘는다. 지금 배당 수익률은 약 1.79%인데 배당률이 더 오를 가능성도 많고, 주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 투자 시엔 배당 인상과 주가 인상 두 가지 토끼 모두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주가가 떨어질 때 한 주 씩 사놔도 좋을 것 같다. 

 

참고 : Yahoo검색, MyWallSt "1 Company You've Never Heard Of That You Rely On Every Day"

AT&T 

설립 1983.10.05

직원 수 273,210명 (2017.12.)

매출액 1,605억 4,600만 달러 (2017.12. 연결) 약 190조 1,667억 3,700만 원 (2019.7.29.환율기준)

 

AT&T 간략소개

 1983년에 설립 된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통신, 미디어 및 기술 서비를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사업자로서 1억개의 이상의 장치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이 설립한 회사를 전신으로 삼는다. 주력 사업분야로는 1)유무선 통신사업2)엔터테인먼트-워너미디어, 3)라틴아메리카 부문 으로 나뉜다. 
 무선통신이 여전히 매출의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에게 유무선 통신, 비디오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DirecTV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상품도 있다. 

 워너미디어 사업에는 HBO, Warner Bros, CNN, the Turner 등이 있으며 영화, TV, 게임 등 콘텐츠 제작 및 배포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 외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엔터테인먼트 및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약 1,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제2의 넷플릭스를 꿈꾸다!

AT&T라는 회사를 볼 때 최근 중요한 이슈는 2가지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 ! (본래 통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이지만..)

1) 우리나라로 치자면 SK,KT,LG(시가총액이 약 20배는 크지만)와 같은 대형 통신사업자 중 미국에서 2번째로 큰 통신사라는 것. 미국의 3개 유명통신사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가 최근 5G상용화에 성공했다고 한다.

2) 넷플릭스, 아마존 2강 경쟁구도가 디즈니, AT&T의 워너미디어 등의 편입으로 다자 경쟁구도가 될 것이라는 것.  실제로 OTT(Over-the-top, 인터넷 망을 통해 영상 콘테츠를 제공하는 형태)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내년 초 자회사 HBO를 앞세워 스트리밍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배당금을 연속 35년이상 배당한 배당귀족

AT&T 배당정보 (출처:dividend.com)

 배당귀족에 속하는 배당우량주 중 하나인 AT&T ! 매년 1,4,5,10월에 배당금 지급을 해왔고 대부분 전월 둘 째주에 배당락이 있다. 기술 분야 평균 배당률이 1%인 반면 AT&T의 배당률은 5.97%로 높은 적금이자보다 훨씬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배당성향도 58%도 양호한 편.

 

AT&T 배당성향 (출처:morningstar)

 2015년도 다이렉트tv, 2018년도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그외 회사채무를 포함해서 약 2000억달러의 채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대만 국가채무와 맞먹는 수준이란다. 비금융 기업 중 최다 채무를 짊어지게 된 AT&T이지만 입지가 굳은 통신사업을 통해 현금창출이 용이하다. 그래서인지 2015년도 208%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안정적인 구조로 다시 되돌아온 모습인것 같기도 하다. 

 

마무리

 미디어의 재편성을 위시하는 AT&T의 선택으로 짊어진 부채로 인해 주가가 5년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35년이상 배당금을 인상했고, 배당성향도 현재는 양호한 편이다.  AT&T의 통신서비스 가입자 전체 고객 데이터가 큰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업계에서 뿌리가 굳은 회사인만큼 회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당주 투자로서는 괜찮은 선택지이지 않을까? 후에 주가 상승도 있을 수 있고.. 나도 배당금때문에 이 종목에 투자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회사이다. 

 

참고 : 포춘500 'AT&T의 힘겨운 노력', Yahoo 검색

여름 휴가지에서 읽고 싶은 한국소설 추천 best 3

 7월에 접어들며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것같다.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지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접어두었던 책 한 권 읽어보는 것은어떠신지. 나는 개인적으로 휴양지에 선베드에 누워서 독서하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편이다. 대부분 전개가 빠르고 소위 쉽게 읽히는 소설책들을 많이 가져가는 편이다. 조금 깊게 읽고 싶은 인문학이나 역사서들은 책상에 바르게 앉아 탐독을 하고 싶다면, 결말이 궁금해지고 스토리 전개가 빠른 소설책들을 휴가지에 가져가고 싶다.

 

< 내게 무해한 사람 >, < 쇼코의 미소 >, < 비행운 > 
앞의 두 권은 최은영 작가의 작품이고, 비행운은 김애란 작가의 소설이다. 어쩌다 보니 이 세 책은 모두 단편소설 모음집이며 여성작가의 작품들이다. 또한 베스트셀러 책 들이기도 하다. 각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몇 명되지 않고,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포착하여 캐릭터의 감정과 스토리를 녹여낸다. 첫사랑의 강렬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려운 취업에 좌절하기도 하고, 가족을 잃는 아픔을 표현하기도 하고.. 너무 현실적이고 공감이 되는 감정을 후벼파는 문장들도 많다. 내 마음을 울린 몇 가지 문장을 발췌해보았다.


 

"종국에는 특별한 뜻이 없는 은지의 말과 행동이 비수가 되어 이경에게 날아왔다. 은지가 뒤돌아 누워 있는 것조차도 이경을 슬프게 했다. 은지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도 않고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이경을 상처 입힐 수 있었다." (p.57 내게 무해한 사람 中 그 여름) 

 

"아마 미주는 자신을 안타까이 보는 무당의 그 눈빛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의 얼굴 앞에서 거스를 수 없는 슬픔을 느끼니까. 너의 이야기에 내가 슬픔을 느낀다는 사실이 너에게는 또다른 수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은채로." (p.208 내게 무해한 사람 中 고백)

 

"신기해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곡을 제게 처음 알려준 사람이 생각나요. 그것도 번번이요. 처음 가본 길, 처음 읽은 책도 마찬가지고요. 세상에 그런게 있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떠올라요. '이름을 알려준 사람의 이름'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건 사물에 여원히 달라붙어 버리는 것 같아요." (p.202 비행운 中 너의 여름은 어떠니)

 

"상대의 고통을 같이 나눠 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 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는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그게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p.105 쇼코의 미소 中 언니, 나의 작은, 순애언니)

 

 


 3권에서 추리느라 몇 문장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 외에도 공감하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이 책들을 읽은 후 큰 깨달음을 얻었다가, 뛰어난 서사에 감명이 깊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나를 위로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뜬구름 잡듯 어렴풋이 느꼈던 감정, 상처들을 주인공도 겪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너도 그렇구나..'라고 공감하게 됐고 오히려 주인공이 나를 공감해주는 기분까지 든다. 당신의 감수성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휴가지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다.^^

 

<행복의 기원 > - 서은국 / 21세기북스

 

 행복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행복함을 느낄까?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 이 있다면, 과학적이고 진화론적인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결론은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다. 이 생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 일종의 생존 도구이다. 

 전반적인 행복에 대한 예시로 '개와 새우깡'에 빗대어 말한다. 주인은 새우깡(강화물)을 주며 개에게 특정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개에게 사용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이다. 행복감은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맛집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회사에서 좋은 실적을 얻어 승진하려고 하는 모든 행동들이 행복감(쾌감)을 얻기 위한 사회적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위다. 


p.54 그것은 '생명체가 가진 모든 생김새와 습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생존과 짝짓기를 위한 도구'라는 점이다. 너무 중요해서 다시 한 번 쓴다. 동물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특히 '모든'이란 단어에 주목하자. 

 

p. 64 조금 더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은 생존 확률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기계'고, 행복은 이 청사진 안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복'이라는 것을 막연히 기분 좋은 감정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생각이라고 느꼈었다. 책을 읽고 나니 뜬구름 잡듯 손에 잡히지 않던 것이 손에 잡힌 느낌이다. 그래서 다들 나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거일지도. 좀 더 삶을 의연한 태도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p. 137 최근 등장하는 행복 지침들은 이런 식으로 행복의 증상을 원인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긍정성 또한 행복한 사람들이 이미 갖고 있는 증상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어느 정도 '이미 행복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상당 부분 타고난 기질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만약 당신이 불행하다면, 당신 탓이 아니라 살아온 국가의 문화, 타고난 기질(유전자)이 좌우한다고 말한다. 사람쟁이 성격에 외향성을 많이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니까.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원인을 내가 아닌 그 외의 요인에 기대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수많은 연구를 통해 얻어낸 행복이란 책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아, 인간이란 정말 단순하다. 퇴근 후 가족과의 저녁 식사에서 하루를 보상받는 느낌이 그것이 행복이었구나. 

< 비하인드 도어 > - B. A. 패리스, 이수영 옮김 / 아르테

 

  전반적으로 쉽게 읽히고 스토리 전개도 지루하지 않은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읽기 시작하다가 결말이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빈틈없는 사건구성과 심리묘사, 극에 긴장감을 주는 다양한 장치들로 완성도가 높아 데뷔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대단한 반전이 기다리는 소설은 아니다. 재밌게 잘 읽히는 정도였던 것 같다. 리뷰 작성을 위해 작가 B.A.패리스 검색을 하던 중에 이번 달에 신작이 출시된 것을 발견했다. 최근 작 <브링 미 백(Bring Me Back)>이라는 작품에서는 실종을 소재로 하여 데뷔작보다 더 강력한 스릴러를 선사한다고 한다. 이 책도 읽어봐야겠다. 

 

 여주인공 '그레이스'는 지체장애를 가진 동생 '밀리'를 부모 대신 보살피고 있다. 어느날 그레이스와 밀리는 산책을 하다 완벽한 외모와 능력을 갖춘 '잭'을 만나게된다. 모두 골칫거리라고 여기던 자신의 동생 또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려는 잭과 그레이스는 순식간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 후 180도 바뀌어버린 잭의 냉랭한 태도. 사악하고 잔혹한 비사회성 인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레이스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고, 따르지 않는 다면 방에 가두거나 벌을 준다. 벌을 받지 않으려는 그레이스의 고통과 공포감, 저항심 등에서 쾌감을 느낀다. 잭의 최종목표는 동생 밀리를 지하실 방 안에 평생 가두고 공포에 떨며 살게 하는 것이였다. 그레이스는 자신과 밀리의 생존을 위한 작전을 계획한다.  


 나도 그레이스 처럼 완벽한 모습 뒤에 가려진 사이코패스 남편과 같이 살게 된다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레이스처럼 용감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해결방안이 떠오르기보다는 앞으로 인생에서 잭 같은 싸이코패스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가정폭력을 즐기는 잭의 직업이 가정폭력 전문 변호사라는 설정은 잭의 무자비한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더 공감하게 해준다.

 

 이 소설과 비슷한 설정의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가 떠오른다. 길리언 플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피해자인 여성이 가해자인 남성에게 복수하는 반전 스릴러물에선 비슷하다. 다른 점은 복수 후의 통쾌함이 영화가 좀 더 컸다고 해야할까. 모든 성폭력 가해자에게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말은 너무 스포라서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 

  < 테레즈 라캥 > - 에밀 졸라 저, 박이문 역 / 문학동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된 소설.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두 남녀(테레즈와 로랑)이 불륜으로 눈이 맞아 테레즈의 병약한 남편 카미유를 죽이게 된다. 욕정에 빠져 살인을 저지른 두 사람은 행복한 미래를 생각했으나 욕정은 사라지고 죄책감, 이기심, 공포 등으로 서로에 대한 증오를 낳는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죽이려고 들다 뜻이 통해 동반 자살로 끝을 맺는다.  


 인간의 절망과 공포, 긴장, 기쁨, 욕정 등 추상적인 감정을 표현한 방식에 다소 충격적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번역본이라는 게 더 놀랍지만. 이러한 수려한 문장을 두고 작가 에밀졸라는 '강한 남자 한 명과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인해 욕구불만 상태인 여자 한 명을 설정했고, 그들을 난폭한 드라마 속으로 내던지고 그들을 기록했다'고 했다.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소설에 어떤 장치를 추가하기보다, 사실적인 표현과 관찰의 나열만으로도 내용에 긴장감이 추가됐다.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주인공 테레즈에 대한 생각이 좀처럼 머리에 가시지 않았다. 나도 테레즈와 같은 한낱 인간이며 동물이며, 내가 실제로 느껴보지 못했던 인간의 불완전함을 테레즈를 통해 보았다. 나의 나약함을 훔쳐 본 느낌이랄까.

아래는 주인공 테레즈와 로랑의 모습과 감정을 에밀졸라 식으로 표현한 몇 가지 문장을 발췌해보았다. 


p.101 테레즈의 마음속에는 흥분과 비겁함과 가혹한 야유가 있었고, 로랑의 마음속에는 음침한 잔인성과 괴로운 불안이 있었다. 그들 자신까지도 그들 존재의 밑바닥에서 일종의 두텁고 거친 수증기로 머리를 가득 채우는 듯한 그 불안하고 열병과 같은 생각을 모르는 척 했다.

 

p.153 그들은 육체의 안정과 마음의 수면을 바라는 척 행동했다. 한편 자기들이 느끼는 혐오감과 걱정은 공포의 결과이며, 벌에 대한 말없는 두려움이라고 여겼다. 가끔 그들은 억지로 희망을 가지려 애썼고 과거의 타는 듯한 꿈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들은 상상의 공허함에 무척이나 놀랐다. 그러자 그들은 가까운 장래에 있을 결혼 생각에 매달려보았다. 그 목적지에 도달하면 아무런 걱정도 없이 서로 몸을 맡기고 정열을 다시 찾게 될 것이며, 바라던 최고의 쾌락을 맛볼 것이다. 이러한 희망 때문에 그들의 마음은 가라앉고 그들 사이에 생겨난 허무의 밑바닥으로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p.227 그는 둔하고 멍청한 농부의 때를 벗고, 예민하고 맥없는 새로운 인간이 되어 히스테릭한 기질의 불안과 공포를 갖게 되었다. 테레즈의 야수 같은 애무, 살인의 긴장, 육욕에 대한 공포 섞인 기대 등 모든 환경이 그의 오관을 흥분시키고 갑작스럽게 연거푸 신경을 두드림으로써 그를 미칠 듯이 만들었다. 

 

p.271 그녀는 죽은 육체의 밑바닥에 매장되어 있는 이 답답한 정신과 쉽사리 통하고 있었다. 인생에 한몫 끼지는 못하고 겨우 바라보고만 있는 이 비참한 인간 속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p.320 하루하루가 똑같은 고통과 무거운 근심을 가져와서, 매순간 숨 막히는 단조로움으로 그를 괴롭혔다. 그는 낮의 기억과 다음날에 대한 기다림이 교차하는 가운데 매일 밤 공포에 시달리면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이제부터 남아 있는 모든 나날이 똑같은 고통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래에 더 이상 희망이 없게 되자, 현재는 넌더리나고 괴로운 것이 되었다. 로랑은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멍하게 이미 그의 존재를 점령해버린 허무에 몸을 내맡겼다. 권태가 그를 죽이고 있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라인과 에밀 졸라의 섬세한 인간본성의 관찰들을 어떻게 영화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졌다.

 마침 검색하다보니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있었다. 

 

테레즈 라캥 (In Secret, 2013) - 엘리자베스 올슨(테레즈 라캥), 오스카 아이삭(로랑 르클레어)


 지금은 어벤저스의 스칼렛 위치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올슨이 여주인공이다. 제한된 상영시간에 결말을 내야하는 시간제한 때문인지 원작을 읽으면서 받았던 감탄과 몰입력은 영화에서는 좀처럼 느낄 순 없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기에는 영화가 좀 더 잘 받아들여졌다. 영화랑 책 두 것을 같이 보면 좋은 고전 읽기가 될 수 있을것 같다.

< 기억독서법 > - 기성준, 진가록, 미라클독서모임 지음 /씽북

 

 책을 완독했다는 뿌듯함은 얻어 친구에게 소개해주자니 기억이 잘 안 났던 경험, 언젠가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어보면 처음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경험. 이런 경험들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독자들도 경험해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억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닌 트레이닝과 테크닉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 말합니다. 여러 독서가와 유명인들의 독서와 관련된 명언, 속독법, 다독법, 메모독서법을 소개하며 마음의 서재를 가꿀 수 있는 목재를 선물하는 이 책 <기억독서법>입니다. 


 읽은 책의 '권'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내 사고의 범위가 확장된다 생각했고, 머릿속에 많은 양을 집어넣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몇 권의 책이 임계점인지도 막막했고, 책을 다 읽어도 내 것으로 온전히 소화되는 느낌은 많이 못 받았습니다. 아래의 저자가 인용한 문장에서 '다독은 기억력 강화, 지식의 연결이 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비옥한 토양'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아우만 교수는 "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이미 아는 것과 새로 알게 되는 지식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새로운 정보를 받아 들일 때 적절히 연결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배우고 관찰하는 동안 지식이 뇌에 자동적으로 저장되면서 머릿속에서 저절로 연결을 짓게 되고, 이는 기억력 강화로 이어진다"라고 독서와 기억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p.7) 」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독서법과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의 내용을 기억해나가며 마인드 맵을 그리기, 목차를 따라 요약정리 해보기, 분야별로 10권의 책 읽어보기, 구입날짜와 완독날짜 표시하기.. 저는 책을 다 읽고 책에서 나온 방법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활용해보고 있습니다.

 

 저만의 기억독서법은 포스트잇 붙이기입니다. 책에 밑줄 긋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분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감명 깊었던 문장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기다란 포스트잇을 붙여서 체크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포스트잇만 챙기면 되기 때문에 펜은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1독을 하고, 포스트잇 부분을 떼면서 문장들을 발췌록으로 기록합니다(2독). 나중에 발췌록과 책을 보며 블로그에 정리하거나, 독후감을 쓰면서 3독을 하게 됩니다. 사실 3독까지 하기에는 조금 시간을 투자하는 건 사실이에요.
 이 방법도 책을 그저 한 번 읽어나갔을 때보다 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 질 때는 발췌록만 훑어봐도 대략적인 내용은 기억이 납니다. 매번 읽는 책마다 포스트잇 처리를 하는 것은 습관이 되었는데 발췌록 정리 하는 것은 아직 많이 쌓여있긴 합니다. ㅠㅠ. 독서 후의 아웃풋을 남기는 것은 정성. 결국 독서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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